원효대사 (617-686) 불교의 통합에 힘쓴 신라시대의 스님이다. 원효는 신라국 진평왕 39년(617년)에 압량면 불지촌에서 출생하였고, 648년 진덕여왕 때에 황룡사 승려로 요석공주와의 사이에서 설총을 낳았다. 신문왕 6년(686년)에 지금의 경주 남산 혈사에서 입적하였다. 원효의 속성은 설씨이며 그의 어릴적 이름은 서당이다. 원효는 젊은 시절 한때에는 명예스러운 화랑의 신분을 즐기기도 하고, 전쟁에 종군도 하였다. 29세 되던 해부터 출가하여 수도를 시작하였는데, [당고승전]에 보면, 원효는 한 스승 밑에 오래 머물기에는 너무나 총명한 두뇌의 소유자였으며, 불경의 깊은 뜻을 설명하고 토론할 때 만인을 대적한다고 하여 '만인적'이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삼국유사]의 기록에 따르면, 원효에게 가장 많은 감화를 준 스승은 그에게 [법화경]을 가르쳐 준 영취산의 낭지대사와 백제의 고달산에 피난하여 살면서 [열반경]을 그에게 강설하여 준 고구려의 도승 진덕화상이었다. 이러한 기록들에서 우리는 원효가 신라 본국뿐 아니라 이웃나라 백제에까지 두루 돌아다니며 여러 스승 밑에서 진리탐구에 열중하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원효대사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불교계에 큰 공헌을 하였다. 원효대사를 존경하는 이유는 형식보다는 그 속에 담긴 내용을 중요시 하기 때문이다. 의상대사와 당나라로 유학을 가던중 산 속에서 잠을 자다가 목이 말라 머리맡에 놓여 있던 그릇의 물을 먹고 잤는데 아침에 깨고 보니 그릇이 아닌 해골의 물을 맛있게 마셨는고로 사람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하며 통불교를 주창하였다. 입술을 댄 것이 소름끼치는 해골바가지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갈증이 났을 때 달게 마신 물이라고 생각하는 모습, 또 무애무를 추면서 엘리트적인 모습보다는 스스로 파행으로 인해서 대중에게 더 가까이 가려고 하였던 실천적 지식인으로서의 승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