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

이웃·사회로 회향하는 보시행 확산
올바른 신행 나눔의 실천에서 시작

올해로 창립 11주년을 맞은 ‘우리는 선우’는 지난 해부터 ‘3% 결사 운동’을 벌여 회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 결사 운동은 자신이 가진 시간과 재물, 유산의 3%를 이웃과 사회를 위해 쓰자는 운동. 이미
대부분의 회원들이 3%를 넘어 매월 5%이상의 보시를 생활화하고 있고, 회원의 5분의 1 정도가 유산을 사회
에 환원할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유동호 기획과장은 “신행에서 보시나 봉사를 강조하지만 막상 참여하는 데는 어려움을 느끼는 불자들이 많
아 시작하게 됐다”며 “일 주일이나 한 달 단위로 깨어있는 시간의 일부를 남을 위해 씀으로써 돈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진 능력과 시간을 이웃과 나누는 것이야말로 적극적인 보시행임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이웃과 사회로 회향하는 이러한 보시행은 불교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불교바로세우기 재가연대 역시 따로 행사를 펼치지는 않지만 1% 회향 운동을 출범 초기부터 펼쳐오고 있다.
재가연대는 정기 소득과 유산의 1% 보시, 주간·월간 단위로 시간의 1% 봉사 활동 참여, 1% 남을 위해 기도
하기 등 ‘나누는 삶을 위한 4대 방편’을 제시하고 불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천원으로 자비를 실천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99년 출범한 전주 천천 클럽은 매달 1천 명이 1천 원씩 보시
하는 운동을 3년 째 하고 있다. 이렇게 모인 후원금은 전액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준다. ‘1천 원’이라는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여러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낸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부처님오신날 밝히는 연등도 그 의미가 바뀌고 있다. 개인적 소망이나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것에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연등을 밝히는 예가 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선우는 10년 전부터 장충공원에
‘자비의 등’을 달아 보시금을 불우 이웃에게 회향해 오고 있다

재가연대 윤남진 기획실장은 “자신이나 가족을 위한 불공은 많이 해도 사회와 이웃을 생각하는 것이 부족했
던 것이 사실이다”며 “올바른 신행은 나눔의 실천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추위를 앞두고 도움
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도 늘어날 시기이다. “온갖 줄 수 있는 것을 다 주는 것은 부처님의 무상의 큰 묘지
(妙旨)를 구하는 까닭이다”(<십지론>)는 경전의 한 구절을 되새겨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