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가사점안식

 점안식은 제석보살이 계신 신장단에 가사를 상(床)에 받쳐 놓고 신중작법을 먼저 하고 나서 부처님이 계신
상단에 가사를 올리기 위하여 옮기면서 이운의식을 하고 상단(上壇)에 안치한 다음 천수경을 다 같이 독송하고
법보화 삼신불(三身佛)을 거불한다. 상단에서도 유치와 청사를 모시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치*

우러러 생각하옵건대 '가사'라 함은
여래의 의복이며, 보살의 위대한 옷이니
이를 입는 자는 능히 복전(福田)이 되고
이를 만든 자는 쉽게 승과(勝果)를 이루오며,
대범천왕과 제석천왕이 남북에 자리하여 옹호하고
사방천의 사대천왕이 사방에 시립하여 호위하오니
용왕이 몸에 걸침에 금시조가 마음을 고치고
엽사가 입는다면 금수(禽獸)조차 공경심을 내나이다.
원을 발한 자는 천가지 재앙이 눈 녹듯 하고
옷지은 자는 백가지 복락이 구름일듯 하옵니다.
오늘 이자리에 대중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저희들은 정성스레 노력하고 많은 재산 아끼지 않으며
삼가 승가리(僧伽梨)를 지었아오니
이에 마지(摩旨)를 올리고 때 맞추어 향을 준비하와
시방세계의 다함 없는 삼보님께 올리오니
버림없는 자비로 향연에 함께 강림하소서,
삼가 일심(一心)을 가다듬고 먼저 三請을 하옵니다.

*청사(請詞)*

 청사는 법신불과 보신불, 화신불께 아뢰고 이어서 가사당 세계의 부처님과 동방약사유리광불, 서방정토 극락세계
아미타 부처님과 도솔천 내원궁 미륵불께 증명을 청하고 허공과 법계에 두루하신 불법승 삼보께도 이 도량에 강림
하시어 증명하여 주시기를 간청하며 대범천왕, 증장천왕, 광목천왕, 다문천왕 등 사천왕과 호법선신 일체영기등중
에게도 이도량에 강림하시어 이 공양을 받으실 것을 청한다.

이어서 권공(勸供)을 하고 예참을 한 후 가사정대게(袈裟頂戴偈)를 하는데 이때 가사를 머리에 이고 축원을 한
다음 가사를 퇴수할 스님들이 각자 가사를 받아 들고 수가사(受袈裟)를 하게된다. 이때 정대진언을 염송하는데 그
뜻은 다음과 같다.

선재해탈복(善哉解脫服)   좋구나! 해탈복이여
무상복전의(無上福田衣)   위없는 복전의로다.
아금정대수(我今頂戴受)   내가 지금 이 가사를 받아 머리에 이었으니
세세상득피(世世常得被)   세세생생토록 가피를 얻을지어다.
"옴 마하가바바다 숫제 사바하" (세번)

  이렇게 진언을 외우고 수(垂)함으로써 가사 점안식은 끝나게 된다. 이어서 하단에 퇴공하여 도량내외의 유주무주
고혼들에게 시식(施食)을 하여 이 공덕이 법계에 두루하도록 한다. 그리고 신도들에게는 각종 재앙이 따르지 않도
록 하기 위하여 금시조의 난을 물리친 가사천 조각을 나누어 주어 몸에 지니도록 한다.

  이렇게 가사불사는 조성에서부터 점안에 이르기까지 온갖 정성과 신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공덕도 무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