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경전(所依經典)

한국불교태고종 종헌(宗憲) 제 4조에는 "본 종(宗)의 소의경전(所依經典)은 금강경(金剛經)과 화엄
경(華嚴經)으로 한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소의(所依)는 의지하는 대상을 의미 하며 여기서 소의
경전이란 각 종파(宗派)에서 신행(信行), 교의(敎義)상 근본경전(根本經典)으로 의지하는 경전(經
典)을 말합니다.

소의경전(所依經典)은 불교에만 있는 개념으로, 다른 종교는 대부분 1개의 성전(聖典)을 가지고 있
으나 불교는 8만 4천의 방대한 경전(經典)을 가지고 있고, 경전은 다양한 근기(根機)의 중생들이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한 길을 가르치고 있으므로 각자의 근기에 맞는 경전을 가장 중요시하는 체
계가 성립될 수 있는 것입니다.

금강경(金剛經)은 금강과 같은 굳센 지혜로 열반(성불)에 이르는 첩경(捷徑)임을 가르침으로 경계
(境界)와 지혜(智慧)와 보살(菩薩)까지도 공(空)함을 말하고 보이며, 역대의 조사스님들이 선정수
행과 중생교화의 근거로 삼았습니다.

화엄경(華嚴經)은 일체법(一切法)이 무아(無我)인 이치를 터득하여 모든 존재는 그 자체의 본성(本
性)이 없다는 공관(空觀)에 의하여 연기법(緣起法)을 설합니다. 즉 법계를 관찰하여 무애자재(無碍
自在)한 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이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이요 이상(理想)입니다. 따라서 석가세존의
자각각타 각행원만(自覺覺他 覺行圓滿)한 근본교리를 봉체하며 보살불교를 실천하는 대승교화종단
으로서 한국불교태고종은 이와 같은 사상의 대승경전인 금강경과 화엄경을 소의경전으로 합니다.